안녕하세요 일여섯에서 가장 재미없는 기사만 쓰고 있는 최상운 기자입니다. 이번에는 르노 삼성 자동차의 본격적인 전기차!! SM3 Z. E 시승을 위해 제주도에 위치한 씨에스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011년 5월 르노삼성차는 환경부가 진행하는 전기자동차 실증사업에 ‘SM3 Z.E.’ 차량 지원을 결정,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SM3 Z.E. 전기차의 우수성을 알려나갔으며, 올해 7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실시한 160대 규모의 전기차 보급사업에서 107대를 차지,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할까요?

르노 삼성의 전기차, SM3 Z.E.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 E 시승기 by 일여섯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 E 시승기 by 일여섯 르노 삼성 자동차의 본격적인 전기차!! SM3 Z. E 시승을 위해 제주도에 위치한 씨에스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자, 그럼 시승기 함께 보실까요? ^^

지난 2011년 5월 르노삼성차는 환경부가 진행하는 전기자동차 실증사업에 ‘SM3 Z.E.’ 차량 지원을 결정,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SM3 Z.E. 전기차의 우수성을 알려나갔으며, 올해 7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실시한 160대 규모의 전기차 보급사업에서 107대를 차지,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할까요?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을 사용한 SM3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요.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기아 레이, 한국지엠 스파크 전기차는 소형차이지만 SM3 Z.E. 모델은 국내 최초로 준중형급 모델을 채택해 차별성을 뒀습니다. 특히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전장이 13cm 더 늘어나 뛰어난 효율성 및 경제성과 함께 안락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장점도 갖고 있죠.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 E 시승기 by 일여섯
르노삼성은 SM3 Z.E. 전기차의 장점으로 ▲국내 최초 준중형급 100% 전기 세단 ▲혁신적인 주행성능 ▲배터리 용량 보증 ▲완속부터 급속까지 이뤄지는 카멜레온 충전시스템 적용 ▲경제적인 유지비용 등을 꼽았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된 이번 SM3 Z.E. 시승행사는 씨에스호텔을 출발해 총 75km를 주행하는 코스로 구성됐으며 저속 및 고속 구간을 적절히 배치해 차량의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먼저 시승을 위해 SM3 Z.E. 문을 열어 탑승하니 경쟁 모델인 레이, 스파크 전기차 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이 펼쳐졌는데요. 이날 시승에는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했는데 더욱 커진 실내 공간 덕분에 큰 불편 없이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거니 내연기관 장착한 모델과 달리, 뛰어난 정숙성이 느껴졌으며 진동 자체가 거의 없을 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부분은 장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SM3 Z.E.는 시속 30km 미만에서 ‘Z.E. 보이스’를 통해 인위적인 엔진음을 들려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왼쪽에 위치한 버턴을 3초 이상 길게 누른 후 3가지 보이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답니다.

계기반 역시 기존 가솔린 모델에 장착한 것과 달리, 화려하면서도 전기차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변신했습니다. 좌측에 위치한 에코 미터를 통해 현재 에너지를 어떤 상태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센터에는 차량의 속도, 연비 성적, 배터리 잔량 표시 등을, 우측에는 트립 내용 및 기어 단수 등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경제성, 효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내연기관을 사용한 엔진보다 성능이 크게 뒤쳐진다는 편견이 있지만, 대부분의 전기차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전기모터 덕분에 디젤 세단 못지않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SM3 Z.E.의 최대 토크는 226Nm로 내연기관의 최대토크인 23kg.m과 맞먹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동일한 SM3 가솔린 모델의 최대토크가 16kg.m인걸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성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SM3 Z.E.의 강력한 파워는 일정 속도, 일정 rpm까지 도달해야만 하는 내연기관 엔진과 달리 바로 최대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속주행을 물론 언덕길에서도 4명의 성인을 싣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 E 시승기 by 일여섯
한적한 해안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좀 더 높여봤는데요. 시속 70km가 넘어가면서 전기모터음이 실내로 들어오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최대 토크를 처음부터 발휘했기 때문에 이후 2차적인 반응은 느낄 수 없었지만, 차체를 꾸준히 밀어내는 힘은 나쁘지 않았죠.

SM3 Z.E.의 주행 성능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안정적이면서도 가솔린 못지않은 힘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파워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의 감성까지 만족시켜주기에는 한계가 느껴지는것이 사실.

솔직히 전기차로 펀 드라이빙을 원한다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이는 지금의 전기차가 친환경적인 측면과 함께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가 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내연기관을 압도하는 전기차 출시를 곧 앞두고 있습니다고 하지만 양산 단계까지 가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목적지에 도착 후 계기반에 나와 있는 배터리 용량을 보니 2칸이 남아있었고, 트립 컴퓨터를 통해 25km를 더 주행할 수 있습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는 1회 충전 후 135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이 제시한 제원과 약 30km 정도 차이가 났지만 처음 출발 당시 주행 가능거리는 130km였으며 4인 남성이 탑승, 테스트를 위한 급제동, 급가속과 에어컨을 가동한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번 시승을 통해 SM3 Z.E. 전기차는 내연기관을 대체할만한 성능을 보여줬지만 보급화에 있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 모든 전기차가 그렇겠지만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현저히 짧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 업체들은 전기차의 주된 용도는 1일 주행거리가 80km 이하인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행 중에는 예기치 못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주행거리의 2배 이상은 주행할 수 있어야만 불안감 없이 주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충전인프라와 충전 소요 시간입니다. 충전 인프라의 경우 전기차 개발 전부터 수없이 나왔던 얘기였지만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을 정도로 더디기만 합니다. 그나마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이 가장 잘 갖춰졌다고 자부하는 제주도에서도 쉽게 충전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 E 시승기 by 일여섯
현재 제주도에는 총 386개의 충전기기가 있으며 이 중 민간에 보급된 것은 28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충전기 중 약 20% 미만인 60대만 급속 충전이 가능해 현실적으로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SM3 Z.E.의 경우 AC 7kW 완속충전 시 100% 충전하는 데 3~4시간이 소요되며 급속 충전을(AC 22kW 80% 충전, 1시간, AC 43kW 80% 충전, 30분)하게 되면 30분에서 60분까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막상 현장을 가보니 한 대의 차량이 충전하게 되면 다른 차량의 경우에는 최소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완속 충전기가 있는 곳에는 2대 이상의 차량만 몰리게 되면 다른 대안 없이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르노삼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퀵드랍(배터리 교환 설비)’이라는 신기술을 선보였는데요.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퀵드랍 방식은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말하며 배터리 충전시간에 대한 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퀵드랍 방식을 사용하면 최소 5분에서 최대 1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로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쉽게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퀵드랍 방식은 빠른 시간 내 배터리를 교체할 수는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고가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유럽에서 적용되는 자동 퀵드랍 기기를 사용할 경우, 1분 이내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대당 가격이 15억 이상이기 때문에 가격대비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고 말하며 “르노삼성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형에 맞는 퀵드랍 기기를 자체 개발, 대당 2억5천 만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퀵 드랍 기기는 아직 일반인 보다는 렌터카, 택시 등 공공사업 분야에서 실용성이 있습니다. 향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면 대당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SM3 Z.E.는 SE Plus, RE 등 총 2가지 트립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각각 4200만원, 4300만원입니다. 현재 가장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제주도에서 구매 시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지차체 보조금 800만원과 세제 혜택을 받게 되면 약 1900만 원 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1538~1978만 원대에 팔리고 있는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게 됩니다.

더욱이 SM3 Z.E.에 들어가는 연료는 가솔린 대비 약 6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 시 240만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엔진오일 및 오일 필터 등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했던 소모품 교환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 E 시승기 by 일여섯
SM3 Z.E.를 시승한 후 전기차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높은 경제성 ▲친환경 차량 사용으로 대기오염 감소 등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절대 부족 ▲전기차 모델 라인업 부족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 부족 등의 큰 문제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 전기차 보급화가 더딘 것은 정부와 전기차 완성차 브랜드의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제조사가 차량 가격을 좀 더 낮춰주길 바라고, 제조사는 정부에서 더 많은 지원과 함께 충전 인프라에 박차를 가해주길 원하는 상황…

자동차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 일본의 경우에는 전기차와 관련된 법규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로 시설이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는 정부와 제조사가 서로 눈치만 보기 보다는 한발 앞서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채워줬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단가를 낮춤은 물론 우수한 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힘을 쓰고, 정부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을 쓴다면 전기차 보급시기는 좀 더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르노삼성에서 선보인 SM3 Z.E.는 전기차 보급화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는 모델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몇 년 후 거리에서 전기차를 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글, 사진 : 최상운 기자)

저작권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