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밤을 지내고 홀연히 아무도 없는 기사식당에 앉아 운치 있는 시간들을 보냅니다. 이미지는 늘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죠.
금요일 밤 정신없이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툴툴 털듯 클럽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옵니다. 무심히 차에 타고는 하얗게 그리고 다소 무미건조하게 도로를 흝고 지나던 중 눈에 띄는 기사식당 하나... 역시나 아무도 없는, 그만큼이나 적막하고 또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그곳에 들어서니 차원이 다른 공간에 들어온듯... 마치 양사나이가 뚜벅뚜벅 걸어와서는 "이봐, 얼굴을 보니 지독한 밤을 보낸 것 같군... 지금 막 준비한 연두부 에그 머핀과 따뜻한 차가 있는데... 들어 볼텐가?" 하고 말을 건넬 것 같은 그런 분위기군요.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바깥세상의 빛이 간신히 현실감을 유지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