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10.22

장기하와 얼굴들 – 빠지기는 빠지더라. 문득 듣게 된 2년전 노래.

📣 고기 냄새도 싹 생선 냄새도 싹 / 찌개 냄새도 싹 담배 냄새도 싹싹 / 티셔츠랑 청바지 외투랑 목도리 / 옷걸이에 걸어서 / 바람 부는 창가에 / 탈취제를 칙칙칙 잔뜩 뿌려서 / 이삼일을 놨더니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샴푸냄새도 싹 향수냄새도 싹 / 핸드크림 냄새도 싹싹싹 / 바디로션 냄새도 싹 / 이불이랑 베개랑 / 매트리스 시트랑 / 소파랑 쿠션에 배겨버린 냄새가 / 정신 나간 놈처럼 맨날 퍼마시며 / 몇날 며칠을 지내니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매일 밤 머리 끝까지 술이 올라 / 엉엉엉엉 울 기력이나 / 정신 머리가 전혀 없이 / 나는 침대로 직진 / 그러나 잠이 들어버리기 직전 / 어김 없이 니 냄새가 진동 / 정신은 번쩍 /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 와르르르르르르르르르 / 억장을 무너뜨리는 날들이 / 절대로 안 끝날 줄 알았더니 / 목이 늘어나버린 티에서 나던 / 니 냄새마저 빠지기는 빠지더라 /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 너의 민낯에서 풍기던 / 아주 흐릿하고 향긋한 냄새마저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 빠빠빠빠빠빠빠 빠바빠바빠 / 빠지기는 빠지더라

문득 2016년에 발표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이 노래를 듣고 이마를 탁 쳤습니다. 언젠가 이 많은 인재 + 천재들도 우리 주위의 모든 사건, 사고, 현상들도 빠지기는 빠지겠고 지난날의 그 시절들도 돌이켜보면 다 빠지기는 빠졌잖아요? 그러고 보니 정작 빠질 건 안빠지고 ㅈ(ㅅ)이 빠진 여러분도 심심찮게 보이던데 뭐 그것도 결국은 다 자연스레 빠지기는 빠지더라 시절 속에서 좋든 싫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생을 마감할 즈음 빠지기는 빠질터니 너무 예민하진 마시고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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