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06.25
MEGADETH – In My Darkest Hour. 소비되다 못해 휘발되는 창작욕
소비되는 창작욕이 너무 안타까운 지경에 다다른 요즘입니다. 이게 뭐라고 하면서 푸념하며 견디고 있는 요즘이기도 하죠. 사실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은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는 진리를 이미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병신같은 현실에서 애 태우고 있는 우리들을 보면 과연 한번 바보는 영원한 바보구나 하는 생각으로 기분이 아주 더러워요.
여러분의 요즘은 어떤가요? 방학이 끝나가는 기분인가요? 이런 기분은 메가데쓰, 데이브 머스테인의 후두암 소식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아마도 우리는 ‘(이 어둡고 기분 나쁜 기운이) 그닥 오래 뿌리를 내린 그런 것은 아니구나’ 하면서 안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데이브 머스테인이 하루빨리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세월속의 그가 아프다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세상의 모든 ‘열심’을 모두 끌어다 쏟아 부어 표현해도 모자를 존재가 무언갈 더 하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해온 그 과정… 그 과정이 흔적으로만 남게 된다면 -아으- 너무 슬프네요. “엉엉”.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열심’이어야 하나요..? 대체 무엇을 위해?
슬픔에 빠진 요 며칠간 유투브에 업로드 된 메가데쓰의 공연 영상들을 잔잔한 눈빛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1999년 우드스탁 공연 실황에서 데이브 머스테인과 마티 프리드먼 (헤어 스타일 때문에 헷갈리는데 아마 맞을 듯?)은 영등포 주름바지 + 나시 look과 연남동 골목 백수 아저씨 look으로 우주 최고의 명곡 In My Darkest Hour를 연주하고 노래하는군요. 엉뚱한 곳에서 빵터지는 천재들의 구멍. 덕분에 너무 슬퍼지기만 하는 기분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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