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07.20
Billie Eilish – Bad Guy. 마이너의 성공은 메이저의 성공에 비해 쉬울까?
2020년 2월 12일에 다시 인용한 19년 7월 20일의 커버스토리, 빌리 아일리시.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식과 더불어 이 갬성이 다시 차올라서.
| 마이너 취향 VS 메이저 취향 | 일련의 소용돌이와 같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빙빙빙 머리속을 돌다 너무 한심해 -원펀맨 사이타마의-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중입니다.
사실, 격조 높은 취향이라는 것은 애초에 메이저니 마이너니 하는 게 없다는 게 팩트. 성공은 대중적인 호응의 정도와는 관계가 있어 보여도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뻘짓을 하고 있을수도?
생각의 꼬리 끝에 빌리 아일리시가 떠오르는데도 막연한 연결고리가 있었을 것. 일반적이지 않은 취향. 그녀의 취향을 마이너 취향이라 생각한다면 2016년부터 시작된 그녀의 행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과연 현재도 마이너 일까?라는 생각으로 멍 때리는 시간은 마무리되는군요. -두 팔을 내린 채 어깨를 앞뒤로 빙빙 돌리면서 목을 거북이처럼 앞으로 축 빼고 좀비처럼 걷는- 춤을 절로 추게 만드는 음악의 히트라니 대단합니다.
뭐… 여러 거장들의 마이너 취향들이 어떤 의미로든 간에 성공을 거둔 여러 사례들을 뒤로하더라도 2019년부터 그녀의 비디오에 등장하는 충격적인 -특히 살아있는 거미를 입에 넣고 나오게 한다든지 등에 주사기를 여러개 꼽고 꿈틀대는 모습이라던지 검은 눈물을 흘리는 류의-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저런 걸 CG 없이 소화해낸다는 게 통상의 사고로는 상상+실행하기 힘든 것이었을 텐데 거기에 더해진 기가 막힌 대중적 밸런스는 더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행위 자체의 가혹함을 넘어 기획, 완성된 결과물은 마이너 취향의 노력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겠고요.
역시 애초에 메이저, 마이너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격조 높은 취향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에 종착하게 됩니다. 결국 그 격조 높은 취향이 얼마만큼 세상과 밸런스를 유지해 스텝을 밟고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느냐… 그것 아닐까요?
모쪼록 노란색을 가장 좋아하고 + 공포 영화를 좋아하고 + 워킹 데드류의 TV 쇼를 좋아하고 +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 어린이 합창단에서 활동했고 + 인스타 팔로우 숫자를 666으로 맞추고 + 투렛 중후근이 있고 + 원래는 댄서였다는 ‘격조 높은 취향’의 그녀가 계속 멋진 성공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my mommy likes to sing along with me but she won’t sing thi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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